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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기차 관련 글

하루 12시간 전기차 몰아본 기사님의 리얼 후기

by 전기없음나가리 2025. 3. 30.

1. “처음엔 그냥 연비 아끼려는 마음이었어요”

서울 강서구에서 택시를 15년 넘게 몰았다는 김 기사님.
그가 전기차 택시를 처음 선택한 건 “기름값이라도 좀 줄여보자”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.
아이오닉5 택시를 몰기 시작한 건 작년 봄. 그때만 해도 주변 기사님들 중 전기차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.

하지만 막상 몰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달라진 건 차의 종류만이 아니었다.
조용한 주행, 연비 절감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승객들의 반응이었다.
“이거 전기차예요? 엄청 조용하네요.”
“이거 테슬라예요?”
그때부터 차 안에 흐르는 분위기 자체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.


엔진 소리는 사라졌지만, 사람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

택시기사 전기차 리얼후기 이미지

 

2. 가장 좋은 점? “기름값 안 나가고, 귀도 덜 피곤해요”

 

하루에 10시간 이상 도로 위에 있어야 하는 택시 기사에게
소음과 진동은 체력과 직결되는 문제다.
“가솔린이나 LPG 차는, 하루 종일 몰고 나면 머리가 띵한 느낌이 있어요.
근데 전기차는 이상하게 덜 피곤해요. 귀도, 허리도요.”

무엇보다 매달 들어가는 유류비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건 큰 매력.
충전을 정기적으로 잘 하면 한 달 유지비가 10만 원대로 줄어들기도 한다고 한다.
“기름값이 없다는 게 이렇게 큰 스트레스 해방이구나, 전기차 몰고서야 알았죠.”


3. 그래도 불편한 건 분명히 있다

물론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.
특히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인프라다.
“심야에 손님 내려주고 충전하려고 했는데, 주변 충전소가 다 고장 났더라고요.
결국 5km 넘게 돌아가서 겨우 충전했죠.”

택시 기사에게는 시간 = 수입이다.
충전 시간으로 20~30분을 쓰는 건 단순한 번거로움을 넘어서, 하루 수입에 직접 영향을 준다.

또한 급속충전기 위치 파악, 충전 중 대기 문제, 겨울철 주행거리 급감은 아직도 극복이 어려운 과제다.
“겨울엔 100km 채 못 가서 불안불안해요. 손님 태우고 멀리 못 가는 상황도 생기니까요.”


4. 승객과의 거리, 전기차가 조금은 좁혀줬다

생각보다 자주 들었다는 말.
“전기차 택시 처음 타봐요!”
그 한마디에서 시작된 대화는, 어느새 출근길의 짧은 여유가 되기도 하고,
심야에 조용히 흐르는 공감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.

“택시 기사라고 하면, 예전엔 거리감 느끼는 분들이 많았는데
전기차 몰기 시작하면서 말도 좀 더 걸고, 차 얘기도 하고…
사람 사이의 거리도 조금 좁아진 것 같아요.”

기술이 만들어준 건 단순한 연비 절감이 아니라,
‘차 안에서 흐르는 감정의 분위기’였던 셈이다.